|
|
|
| View Articles |
 |
| Name |
|
|
| Subject |
ＲＯＣＫ ＩＴ 32호 **모험 La Aventure** Kozi |
|
|
ＲＯＣＫ ＩＴ 32호
**모험 La Aventure**
코지상의 경우 최초의 커다란 모험이라고 한다면 역시 '가출'이 되지 않
을까요?
-어째서요? 나는 '가출'을 그다지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정말? 하지만 제법 결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아뇨 철이 없었기 때문에요.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나중일은 생각지도 않고 우선 저질러 버리지 않습니까? 어릴 때는.
16살에 나왔던가요?
-17살이던가, 하지만 가출을 하자는 것 보다도 살던 곳이 굉장히 시골이
라서 전혀 자극이 없는 매일이었어요. 그래서 재미없잖아하고 생각했었
죠.
그럼 자극을 찾아서?
-예..그런 느낌, 그래서 고교 1년 여름방학이 지나면 학교를 그만두겠습
니다하고 이야기를 했죠.
처음에 부모님께서 놀라시지 않았나요?
-음..부모님께는 방학중에 이미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서라고. 우리 부모님은 교사였고 사고방식이 엄격한 편이었습니다.
음악을 하겠다면 고교 졸업후에도 늦지 않는다던가 음악 전문학교에 가
던지 어쩌던지 진로가 있지않겠느냐고 하셨죠. 하지만 나도 꽤 철이 없
었기때문에 그만두겠다면 그만 두는 겁니다하는 식으로 말했죠.(웃음)
가엾으신 아버님과 어머님(웃음) 일부러 걱정하며 말씀해주신 건데.
-예 지금은요. 나도 부모님의 고마움을 맘 깊이 느끼고 있지만, 그 때는
말을 죽어라고 안들었거든요.
어린시절부터 꽤 말을 잘 안듣는 편이었나요?
-그랬을 거에요. 막내였기 때문에. 형이 둘 있었는데 나이 차가 꽤 났거
든요.
그럼 더 사랑을 많이 받았겠네요?
-예 아마 응석받이였을 거에요. 그리고 위의 두 형도 꽤 성실했고 착실히
평범하게 대학을 나와 교사가 되었죠. 그래서 주변에서 보기에는 행복하
고 좋은 가정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당시는 따분하기도 했고, 구속되는것
이 너무나 싫었어요. 중 3쯤부터 나는 거의 학교에 가지 않았었죠.
대체로 친구들 집에서 지낸다던가 일주일쯤 외박하고 집에 돌아기지않는
다던가했죠.
그럼 그당시부터 양친을 걱정스럽게 했군요.
-그렇죠.(웃음) 그래서 학교 그만두고 동경에 가겠다고 말할 때도 반대하
면서도 그리 터무니없이 놀라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그러나 어쨌든 부모
님께는 '음악을 하기에는 이런 시골에서는 어차피 취미 정도로 끝날거아
니냐하고 말했지만 막상 스스로는 곧장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
니다. 그보다는 대도시 동경을 만끽하고 싶었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렇게해서 집을 나온게 17살이었는데 실제로 20살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 그랬어요? 그럼 동경으로 나왔을때의 상황을 좀더 듣고 싶습니다만.
-집을 나온 것은 밤이었죠.
가족이 잠든 틈에 슬쩍?
-아뇨, 나는 아무말도 않고 나온 건 아니거든요.
에, 그런가요?
-예, 그래서 가출이긴 해도 슬쩍 나온 건 아니고, 어머니께는 무슨말인가
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동경으로 가겠습니다 라는식으로. 하
지만 아버지에게는 말하지 않았던가? 맞다, 말하지 않았구나(웃음)
형에게는?
-형들과는 원래부터 별로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나이차가 많기도 하고?
-예, 그것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뭔가...
음..사춘기시절이란 가족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시기라고들 하잖아요?
-맞아요. 나는 3형제여서 내 방이 없었어요. 그게 또 견딜수 없었죠.
역시 사춘기 남자아이라서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산처럼 많았겠죠?
그렇고 그런 책을 본다던가 그렇고 그런 비디오를 본다던가(웃음)
-그렇죠. 난 늘 들키기만 했지만요.(웃음) 책상위에 어지럽게 늘어놓은채
로 둔다든지해서(웃음). 근데 중학교에 들어가서야 내 방이 생겼지만 그
방도 안쪽이 형의 방이라 형은 내방을 가로질러 가지 않으면 안되었기때
문에 정말 답답했어요. 커튼을 쳐두긴 했지만, 물건 소리 같은게 옆방에
다 들리잖습니까?
그래서 당시 사귀던 아이를 집에 불러서 놀거나 하면 형은 내게 직접 말
하지 않고 아버지께 일러 바쳤어요. '아버지 아버지 코지가 여자애를 데
려와서 뭘한데요.'하는 식으로(웃음).
그러면 나중에 아버지에게 불려가서 '젊은 남녀가 한방에서 뭘하는거냐!!'
하고 화를 내셨죠.(웃음) 그렇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어요. 아마 그런 것
도 집을 나간 이유 중 하나였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집을 나갈 때 짐 같은 건?
-전혀, 아무것도.
갈아입을 옷도 아무 것도 없이 지갑만?
-예, 그 지갑도 텅 비었을겁니다.(웃음)
(웃음)기타는?
-없었어요. 그것도 짐이 잖아요? 동경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몰라도 전혀
아는사람도 없었고 신세질곳도 없었기 때문에 짐은 갖고 가지 말자고 생
각했죠. 근데 여기로 나올때 근처에 라이브하우스에서 알고 지내던 선배
...그 사람이 동경에 갈거라고 했었기 때문에 그럼 나도..하는 생각으로
그의 웨곤차에 타고 함께 갔는데 그와 둘이서 그 차에서 생활했습니다.
3개월쯤. 우선 아르바이트를 해서 아파트를 빌릴 돈을 마련할때까지.
그럼 차에서 생활하는 건 어땠나요?
-늘 같은 곳에 차를 세우면 주차금지에 걸리니까 매일 조금씩 이동하면서.
그래도 대체로 공원근처에 세웠지요.공원에는 화장실이 있으니까 거기서
물도 마시고 세수도 하고 목욕대신 타올로 대강 건포마찰하는 아저씨들
과 함께(웃음)
거기서 아르바이트 하러도 가고요?
-예.
하지만 꽤 재밌었을지도, 17,18살이라면 그런 생활도 견딜만 했겠죠?
-예,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때때로 여자고등학교의 통학코스에 차
를 세워 버리는 때가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여학생들이 파도처럼 밀려
서 통학하고 있는데 나는 우선 얼굴이나 씻을까하고 공원 화장실에 팬티
한장만 걸치고 나갔는데 지나가던 여학생들이 '우왓 뭐야?!'(웃음)
(웃음) 무서운 것이라도 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그렇죠 그렇죠. 놀라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차에서 갑자기 헤비메탈 머
리를 한 남자가 팬티 한장만 입고 나오니까.(웃음)
예, 보통은 겁을 먹겠죠.(웃음)
-그렇겠죠?(웃음) 그런일은 자주 있었어요.
그런 때에도 '이제 두고봐라!!'하는 생각은 별로 없었겠죠?
-없었어요 그런거, 전혀 없었어요.(웃음)
아파트를 빌릴때까지 그렇게 그 선배와 함께 지냈나요?
-처음에는요. 지금은 그사람 뭐하고 지내는 지도 모르지만요.
그때는 일도 많이 했고 인생공부도 했고, 이상한 사람도 만나고 정말 여
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의의가 있었다는?
-예, 굉장히 플러스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모험이었어.하고 생각되는 아르바이트도 했었겠군요.
-잔뜩 했었죠. 역시나 동경이란 곳은 일확천금을 벌만한 일도 있을것이고.
약간 수상쩍은 종류의?
-예, 나는 재미있을 듯한 일에 곧 머리를 들이미는 인간이기때문에, 사람
들에게 듣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일은 곧 해버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따끔한 맛을 보기도 했죠.
예을 들면? 여기 쓸 수 있는 범위라면 좋겠지만.
-안돼요. 쓸수 없는 쪽이 더 많거든요. 여기 쓸만한 거면 따끔한 맛을 볼
정도도 아니겠죠.
아 그런가요?(웃음)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그런 적도 잔뜩!! 죽을 뻔했던 적이 몇번 있었어요.
상당히 위험한 고비를 넘은 모양이네요?(웃음)
-음..나는 들개같은 인생이라서요. 지금도. 그래서 죽을때도 지린내 나는
길위에서 개처럼 죽고 싶습니다. 음식찌꺼기가 든 쓰레기통이 두개쯤 휙
날리면서(웃음).
松田優作처럼?(웃음)--*뭔지 모름
-하지만 정말로 애석해한다던가 보호받으며 죽고 싶지는 않아요. 난.
반대로, 잘해나가야할텐데 대성공을 거두어야 할텐데하고 불안해 하는 면
은 없나요?
-그런 것도 전혀 없어요. 예를 들면 내가 지금과는 다른 상황..즉 회사를
다딘다거나 해서 부장정도의 지위에 오르게 되지 않겠어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한번 얻은 지위와 명예는 놓치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
니다만 나는...음 전혀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지금의 마리스
미제르가 없어져 버린다고 해도 별로 불안하지 않을 것이고 예를 들어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없어져서 신주쿠 四口의 판자집에서 사시오라고 한
데도 별 느낌없이 좋아요.라고 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라도 제로로 돌아간다는?
-예, 지금도 실제로 가끔 야숙을 하기도 하는걸요(웃음).
(웃음) 술마시고 집에 가기 귀찮아 질때?
-예, 힘이 빠져서 집에 갈 수 없어질때라든가(웃음).
(웃음) 그냥 여기서 자자!! 하고?
-그렇죠, 그러면 다음날 아침 눈을 뜨면 몸에 살짝 신문지가 덮여져 있다
던가하죠. 세상에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에요.(웃음)
하하하하하
-앞으로도 쭉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어떤 의미로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아요.
편안한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는?
-예, 그런 상황이 되면 나는 도망가 버리지 않을까요? 어쨌든 아슬아슬두
근두근 하는 채로 있고 싶어요. 언제나.
하지만 심하군요. 그건.
-심한가요?
예, 인간이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을때는 아슬아슬 두근두근이겠지만 일
단 뭔가를 잡게되면 절대로 그것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기때문에 그것을 지
키기 위해 거머쥔다던가 그것을 놓지 않은 채로 아슬아슬 두근두근한 어떤
것마저도 손에 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코지군은..?
-아뇨, 그 거머쥔다는 것이 주위에서 말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것과는 다
르지 않을까요? 근데 아직 나로서는 무엇을 거머쥐자 하는 생각을 하고있
지도 않고 무엇을 거머쥐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이것 저것
생각하기보다는 아슬아슬 두근두근한 쪽이 소중하기 때문에.
어쨌든간에 덴져러스한 길을 걷고 싶다고나 할까.
그럼 코지군에게 있어서는 인생 그 자체가 모험이다..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쭉 그런 나날을 보내
고 싶어요.
<end>
|
|
|
|
|
|
|
|
0
45
3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