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BEAT '99. 3>
ΜＡＬＩＣＥ ΜＩＺＥＲ 의 '유키'
"시.각.적 충.격"
극도의 비쥬얼 집단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마리스 미제르. 그들의
PV집 발매 기념으로 유키상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으로 대변신.(?)
화제도 적절하게 '비쥬얼'입니다.
⊙이제까지 보았던 풍경중에서 아직까지도 자주 생각나는 풍경이 있습
니까?
"본가의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낮에는 파란
바다가 보이고, 밤이 되면 거리에 불빛이 켜지구요.
물이 있는 풍경은 대체로 좋아하는 편입니다. 산속 계곡으로 낚시
하러 갔을 때 보았던 계곡의 풍경이라던가, 폭포같은."
⊙바위에 발을 올리고 환상의 물고기를 낚으면서 앞서 말한 아름다운
풍경들을 본다는?
"환상의 물고기, 곤들매기를 낚으면서 (웃음). 산위에서 흐르는 물
이라 차갑고 정말 맑아요. 근데 '얕을까?' 하고 발을 담갔다가 굉
장히 깊어서 놀라기도 햇죠(웃음).
바다라던가 개울이라던가 물이 보이는 풍경은 몸과 마음을 온화하
게 하는 가봐요. 어린 시절부터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느끼며 자
라왔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도 바닷바람을 느끼면, 바로 바다가 보
고싶어지죠. 바다가 있는 풍경을 보면 한숨이 나도록 그리워져요.
바다에 얽힌 싫은 기억도 잔뜩 있지만 (웃음). 나는 물에 들어가는
걸 싫어하거든요."
⊙아니, 어째서요??
"헤엄을 못치니까(웃음). 여러번 빠질 뻔 했거든요.
여름엔 자주 친구들과 바다에 가는데 꼭 몇번은 빠져요(웃음).
그러다보니 바닷가에만 계속 있어서 피부가 다타버리고, 몸이 따
끔 따끔 해지죠. 좋은 기억은 별로 없어요(쓴웃음). 물이 무섭습
니다. 연못이나 댐같이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는것만으로 묘하게
공포심이 생겨요. 모순이긴 하지만(웃음).
⊙그건 그렇고, 이번 사진의 컨셉은 물속의 생물 아닌가요?
"예, 요즘 해파리에 흥미가 있습니다. 해파리라는 것은 빛을 쪼이
면 그것을 흡수해서, 여러가지 색으로 변하기때문에 아름답죠.
그것을 보면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무슨 생각을 하며 물
에 둥실 둥실 떠다니는 것일까,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99%가 수분이라고도 하죠. 오늘은 해파리로 변신 한것입니까?
"뭐랄까, 이상한 생물, 새로운 심해어라고나 할까?(웃음)"
⊙스테이지에서의 풍경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테이지에서의 풍경이라기 보다, 스테이지 세트가 세워진 후 객석
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일을 강렬하게 기억하고있습니
다. 그전까지 도면으로 봐왔을때만해도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실물을 눈으로 대하니 굉장히 감동적이었죠. 그런 인상이 가
장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일본청년관에서 했던 때였던가.
처음으로 대규모 셋트를 만들었던 때였거든요."
⊙그 2층으로 세워졌던 세트 말이군요.
"예, 그 이후로 나는 2층에서 연주하는 일이 많아졌죠(웃음). 2층에
서 연주하고 있으면, 스테이지 위와는 다르게 객석의 안까지 계속
바라볼 수 있어요. 그것이 2층에서 연주하는 특권인지도 모르죠.
또 요코하마 아리나 스테이지 세트의 별이 뜬 하늘도 인상적이었죠.
리허설때, 그 별이 뜬 천정이 펼쳐지는 것을 봤던 순간은, '우와'
하는 느낌이었어요. 굉장한 세트에서 연주한다고 새삼스럽게 생각
했고 연주할때보다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몇만명이나 하는 관객들이 들어 찬 객석의 풍경은?
"글쎄...아리나는, 역시나 엄청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관객의
수보다도 관객들의 성원과 함께 오는 열기에 압도되었던 느낌 이었
습니다."
⊙영상 중에서는 어떤 장르를 좋아하시나요?
"어린 시절부터 액션물과 호러를 좋아했습니다. 호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이지만."
⊙에? 어머니의?
"그렇다고는 해도 마나짱 같은 어머니는 아니랍니다(웃음)."
⊙파란 립스틱을 바른 어머니는 싫어요(웃음).
"호러물을 좋아하시는 어머니가 텔레비젼으로 호러물을 보고 계신걸
어린 시절부터 무서워하면서도 함께 보곤 했죠. 그러면서 점점 흥
미를 갖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호러물이라고 해도 정신적인 무서움보다 유혈이 낭자한 것을 좋아
해서, 예를 들면 '13일의 금요일'보다는 '악령의 창자' 쪽을 더 좋
한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역시 호러라고
하면 '드라큐라'겠죠!!!"
⊙그래서 예전, 라이브중에 드라큐라를 연기했던 것이군요.
"예, 한편으로는 심령치료영상 같은, 넓은 초원이 음악과 함께 펼쳐
져 흐르는 비디오를 집에서 틀어놓고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음이 안정되거든요. 근데 최근, 소리에 반응하여 화면의 영상이
움직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음의 강약에 따
라 화면의 그림이 반응하는 것인데, 요즘 그것에 굉장히 빠져 있습
니다."
⊙맥(매킨토시)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 않던가요?
"하긴 하지만, 맥이랑 잘 친해지지 않는군요.
부끄럼장이라서(웃음)일까..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니까 그렇겠지
만(웃음)."
⊙여러가지 언급해주셨습니다만, 유키상의 시각을 들뜨게 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대략적인 것 보다는, 짜임새, 사실은 계산적인 것이 좋은지도 모르
겠어요. 착착착 그려지는 그림보다도 치밀하게 생각되는 그림 쪽이
좋다던지, 스스로 그림을 그릴 경우도 빛과 그림자를 강조하여 그
리거나 하기도 하거든요. 또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아름
다운 것만으로는 끌리지 않는 다는 것,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 만으
로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그늘과 독이 섞여 있지 않다면..
그리고 작품에서 온기와 혼이 느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갑자기 메이저(대중적인 것)가 되어버리거나 한다면
싫어져 버립니다."
⊙그런 '나만이 안다'는 취향의 감각은, 어떤 면에서 인디즈밴드의 매
력과 공통되는지도.
"그럴지도 모르죠."
⊙근데 보통 밴드가 메이저로 되면 비쥬얼이 대중적으로 변하는 경향
이 있는데 마리스는 반대로, 더 강렬해진 점이 재미있어요.
"기대를 져버리고 싶지않기도 하고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우리도
그 이상으로 따라 올라가니까요."
⊙그런 극도의 비쥬얼 집단, 마리스 미제르의 PV집은 어떤 내용인가요?
"5곡의 PV와 플러스 알파로 이미지 영상도 들어 있습니다.
제목은 '다섯개의 평행선'이라는 의미. 한가운데의 기호의 의미도
포함하여 여러가지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비디오를 보면, 뭔가 발
견될 것입니다. 놀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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