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ＳＨＯⅩⅩ 2000.3 '神話'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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ＳＨＯⅩⅩ 2000.3
"KAMI가 남긴 곡을 들려주고 싶었다. 단지 그뿐..."
작년말 오랜만에 12cm CD '재회의 피와 장미'와 비디오 싱글
'재회의 피와 장미~de l'image'를 릴리스하며, 세사람으로 활동을
스타트시킨 Malice Mizer 이 1년간, 팬들을 걱정시키는 일이
많았던 그들이지만, 2000년 2월 1일에는 KAMI Memorial Mox (미니
앨범+비디오) '神話'를 릴리스 한다.
새로운 스토리로서, 어떻게든 그들이 만들고 싶어했던 이 작품은 과연?
--'재회의 피와 장미'를 릴리즈했던 때, 이후의 스토리는 이미 정해져 있었
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은 그 흐름 속에 들어 있는건가요?
MANA:어떤 의미에서는 들어있는지도 모릅니다. 원래 카미가 남긴 곡을 공
개하기 위해 만들기로 했지만, 가사의 내용같은 것은 앞으로의 말리
스의 스토리에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어려운 위치에 있는 작품이지만, 흐름의 연장선상에 포함되어 있고
완전히 별개의 작품은 아닌셈이죠.
--카미군의 곡은 어떤 형태로 남겨져 있었습니까?
KOZI:MD속에 신디사이저로 연주된 상태로 남겨져 있었습니다.
MANA:그러니까 드럼도 베이스도 들어 있고, 대체로 형태는 갖추어져 있었
어요.
--그것은 무엇을 위해 카미군이 만든 곡이었나요?
MANA:앞으로의 마리스 미제르를 위해서였죠. 아직 구체적인 컨셉을 만들
기 전에 한번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가면서 전원이 곡을 만들었어요.
그때 카미가 갖고 온 것.
KOZI:시기적으로는, 거의 작년 이벤트를 했던 무렵(99년4월)이었죠.
곡을 만들자는 시기가 있어서 그때 카미가 만들어 왔어요.
--처음에 곡을 들었던 인상은 어땠나요?
MANA:'운명의 만남'의 원곡은 지금 곡처럼 차분하지만은 않았어요. 카미
는 '프렌치풍의 이미지'라고 말했는데, 우뚝 솟은 마천루 같은 이미
지도 포함되어 있었고, 나로서는 떠오르지않는 어떤것을 느꼈던 '숲
속의 천사'는 카미가 들고 왔을때는 더 경쾌해서 깡충 거리고 싶은
정도의 곡이었어요. 지금도 그런 면은 재현되어 있지만. 즐거워지는
느낌이라서 카미가 웃는 얼굴로 드럼을 치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
았습니다.
KOZI:카미가 곡을 만들어 온 것은 처음이었고, 우리들이 들은 것도 그때
가 처음이었어요. '작곡을 하고 있어.'라고 듣기는 했지만요.
그런데 멤버중에서 가장 제대로 형태가 잡힌 곡이었기에 놀랐죠. 기
타도 베이스도 갖춰 넣어져 있고, 곡의 패턴도 다양했고, '그다운것'
이 느껴지는 곡들 뿐이었죠.
YUKI:나도 카미의 곡은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어떤곡을 만
들어 올까'하고 생각했어요. 여러가지 패턴이 있었지만, 제목도 확
실히 생각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들으면서 이미지가 펼쳐지고 신선
했습니다.
--지금까지 곡을 써오지 않던 카미군이 처음 그런 곡을 써 온 것에는 뭔가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KOZI:본인은 꽤 전부터 '곡을 쓰고 싶어'라고 말하곤 했어요.
MANA:전에도 작은 스캔서로 만들려고 했었는데 잘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
다. 그래서 노력은 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KOZI:집에서 기타 연습을 한다든지, 키보드를 사서 연주 연습을 한다든지
곡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를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완성시킨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지만, 줄곧 곡을 만들려는 의지는 있었다고 생각합
니다.
--그렇다면 전에 만났을때 '곡을 만들고 싶지만, 완벽하게 될때까지는 들려
주고 싶지 않아'라고 했던 거겠군요.
MANA:무슨 생각인지 그는, 청소를 좋아하기도 했구요(웃음).
KOZI:의외로 부지런쟁이였죠.
MANA:카미는 와일드한 인상이 있쟎아요? 근데 실은 의외로 섬세해서 제법
깔끔스럽곤 했어요. 방을 매일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었죠.
KOZI:그래서, 타이틀도 갖고 온 곡 전부에 붙여져 있었죠.
--곡이 더 있는데, 이 두곡을 선택한 이유는?
MANA:그 중에서 가장 카미의 기분이 드러나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양극단
적인 타입의 곡이지만, 이 두곡에 집약시켜보자고 하게 되었죠.
--원래 이 메모리얼 박스를 만들자고 이야기가 나온 것은 언제쯤이었나요?
MANA:6월쯤. 그때 뭔가 식이라든가 팬들을 위한 장례라든가 여러가지 이
야기가 있었지만, 아티스트로서는 식을 행한다기보다도 카미가 남기
고 간 음악을 우리들의 손으로 세상에 내놓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쪽이 카미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원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된거죠.
KOZI:카미가 만든 곡을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단지 그뿐...
MANA:팬들을 위한 장례는 슬픔밖에는 없을 듯한 기분이지만, 이 쪽은 더
욱 진취적으로 카미의 메세지라든가 앞으로의 마리스 미제르를 나타
내는 작품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가사)같은 것이 들어 있는데 이 시는 처음부터 있었던 것입니까?
MANA:아뇨, 원래 시는 없었지만, 타이틀이 붙어 있어서 곡을 듣고 이미지
를 부풀려가며 이끌어진 말들입니다. 우리들로부터 카미에게,그리고
우리를 필요로해주는 사람들에게....
--6월에 만들자고 생각했으니까 발표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군요.
MANA:2월1일에 내고 싶었던 것에는 이유가 있어요. 카미의 생일이거든요.
KOZI:더 빨리 내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요.
MANA:하지만 우리들은 카미의 생일에 집착했어요. 시간은 걸려버렸는지모
르지만 낼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생각했죠.
--'재회'만은 카미의 곡이 아니죠?
MANA:'재회의 피와 장미'에 담긴 카미에게의 마음과 여러분들에게 바치는
메세지를 하나의 형태로 한 것입니다.
--곡을 완성시켜 나가면서의 애로사항은?
MANA:'운명의 만남'은 굉장히 어려워서 꽤 힘들었어요.
실은, 어레인지 해가는 중에 점점 다른 형태가 되어버렸고, 거기로
부터 새로운 곡이 생겨난다든가 했습니다.
KOZI:만들어 가는 중에 완전히 형태가 변해 버린다든지 해서 꽤나 큰일이
었죠.
YUKI:처음엔 리듬이 경쾌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좀 변해버
렸습니다.
KOZI:그런데 그러는 사이에 혼자서 작업하고 있을때는 방 어딘가에 카미
가 와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되었어요.
YUKI:나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KOZI:함께 보고 있어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드럼은 카미의
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MANA:'숲속의 천사'에서는 기타를 연주했어요. '재회의 피와 장미'는 기
타를 넣지 않았는데 오랜만의 기타리스트 레코딩이었죠. 이곡에 어
떤 기타연주를 넣을까는 그다지 세세히 결정하는게 싫어서 당일 음
을 들어가며 프레이즈를 결정해 갔습니다.
KOZI:카미의 건강한 면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에 그다지 정돈된 기타 연
주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마리스 미제르에게는 없던 타입의 곡이었죠?
MANA:즐거운 느낌이 드는 곡이니까요. 카미도, 우리들은 이런 풍의 노래
는 만들지 않을 것 같으니까 자기 나름대로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었
거든요.
KOZI:처음엔 더 밝고 흥겨운 곡이었죠. 이곡은 나도 오랜만에 기타를 만
지게 되어서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었죠(웃음).
YUKI:나도 이런 저런 생각은 했었습니다. '천사는 몇이나 있을까?'라든지
어째서인지 밤의 분위기가 다분한데 그런 것은 어떻게 하면 표현 할
수 있을까하구요.
--처음에 카미군에게 곡의 설명을 들은 적은 없었나요?
MANA:약간 들은 정도.
KOZI:곡을 틀면서 '여기에 이런 음이 넣는 느낌으로'하는 식으로 단순하
게 설명한 정도입니다.
--이번 작품은 작곡자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며 작업할수 없었던셈인데
그런 면에서의 힘들었던 점은?
KOZI:타이틀이 붙어 있어서 그것이 꽤 힌트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의미
가 깊기때문에 어레인지 단계에서 곡이 완성될때까지 우여곡절이 많
았습니다.
--작업할때 그를 떠올리며 괴로웠다든지 그런 적은 없었나요?
MANA:울지는 않았지만.....
KOZI:기술적인 괴로움은 있었어요. 테크닉적인 면에서요(웃음).
물론 정신적인 고통도 있었지만, 우울한 작품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
았어요.
MANA:스튜디오안에서 '숲속의 천사'를 크게 틀고 들으면 리듬이 꽤 강하
기 때문에 그것을 연주하는 카미의 얼굴이 떠오르는 적은 있었어요.
이 작품은 실제로는 거기 없지만, 카미와 정신적으로 공동작업을 하
고 있는 느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카미의 생각과 우리들의 생각이
담겨진 작품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KOZI:나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YUKI:반드시 카미도 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뻐해 주고 있다고 믿습
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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