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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SS '98, 11월호 le ci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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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PASS '98, 11월호>>
--하늘색--
마나-나는 푸른색은 좋아하지만 물색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짙은 색이 좋기 때문에 같은 청색계라도 물색은 싫어요. 이상!(웃음)
각트-나도 밝은 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늘은 굉장히 좋지만. 음..
그런데 하늘과 하늘색은 근본적으로 다르기때문에, 하늘의 색이라는 것은
청도 백도 아닌,...결코 이차원의 것에는 들지 않겠죠?
카미-예 하늘이라면 결코 단색이 아니죠. 저녁놀의 색이나 동틀무렵의 하늘색등
여러가지 표정을 갖고 있어서 인간의 감정과 가까운 것같다고 생각되네요.
코지-나는 아주 좋아합니다. 하늘색이라던가 스카이 블루 같은 색을.
*덧붙여서 코지상의 럭키칼라는? 스카이 블루인가요?
코지-아뇨, 내 럭키칼라는 붉은 색.
지금 모으는 중입니다. 즉, 붉은 것들을 모집중!(웃음)
*(웃음) 그렇다면 유키상은 노란 것들을 모집중이십니까?
유키-예, 모으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소품이라던가 인테리어 등에도.
*그럼 집안이 온통 노란색이겠군요?
유키-노란색이 되어 버렸어요.(웃음) 욕조에는 노랑 오리가 가득있답니다.(웃음)
*귀..귀여운 취미네요.(웃음)
유키-아니 모두가 여기저기서 보내져 온 것들인데..뭔가 행복한 기분이 됩니다.
노란색이란 것이(웃음) 그렇게 하면 돈이 모여든다는 이야기도 있고(웃음)
*하하하 달리 노란색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나요?
유키-아뇨, 뭐든지 좋아요. 그저 노란색의 물건을 모집중!(웃음)
--공상--
카미-공상..하죠.
각트-예 나도 해요. 근데 이것은 전에도 말했던 것 같습니다만 나는 스스로 꿈을
콘트롤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공상과는 약간 다를지 모르지만, 자고 있는
동안에 이런 식으로 하자고 하면 꿈 속으로 그것이 실현됩니다.
마나-나도 공상은 아니지만 꿈은 자주 꿉니다. 꿈을 꾸고 있는 시간이 굉장히 즐
겁거든요.
*자고 있는 동안에 꾸는 꿈이 즐겁다구요?
마나-예, 즐거움..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잖아요?
그것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게다가 나는 꿈을 명확하게 기억하는 편이기 때
문에 일어나서도 그것을 떠올리면 즐거워집니다.(웃음)
유키-나도 공상을 합니다. 온통 공상 투성이(웃음)
현실도피로 사니까요.(웃음)
*어떤 일을 공상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예를 들면 자신의 장래같은 것?
유키-아뇨, 그런 어려운 것은 아니고, 마나짱의 가슴은 어떻게 생겼을까같은?(폭소)
*하하하! 어쩌면 마나짱의 가슴은 정말로 여자처럼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유키-그렇죠.(웃음)
코지-정말 이상했어요. 서로 알게되고 3-4년은 마나짱의 벗은 모습을 본 적이 없
었기 때문에 정말로 어떨까..하고(웃음), 그런데 여름 투어에서 처음으로 상
반신 나체를 보고, 오옷! 보고 싶었어...(웃음)
각트-그럼 그때까지 발가락조차 본 적이 없었다는 거야? (웃음)
코지-그럼 그럼, 본래 모습쪽은 일절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지금이야 이렇게 본모
습을 보여주지만(웃음)
*예전에는 멤버에게도 맨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마나-멤버에게도 라기 보다는, 나 이외의 사람에게는요. 그래도 최근은 조금씩 드
러내게 된 편이죠.
*아, 잘 생각해보니 평소에도 마나짱은 반라로는 입지 않네요?
마나-예, 난 기본적으로 싫어요. 손을 내놓는 것도.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가요?
마나-예, 아직 순진해서...(웃음)
--공허--
*마음에 구멍이 뻥 뚫려버린 것같은 경험이 있습니까?
카미-있죠. 예를 들면 누군가가 죽었을때라든가.
각트-예, 누군가의 죽음을 맞을 때가 가장 크겠죠. 공허감을 느끼는 것은.
나도 쭉 길러오던 개가 죽었을때, 어떤 일로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으로
상처를 받았었죠. 그런 것이 굉장히 공허한 것이겠죠.
*그런 공허감을 보충하는 것은?
카미-시간이겠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다시 떠올리면 공허해지겠지만.
각트-잊혀질 수 없겠죠. 큰 상처일수록 잊을 수 없고 그것을 느끼면서도 살아가게
되지 않습니까?
*아, 그렇죠. 마나짱은?
마나-뻥 뚫린 듯한 느낌이라...나는 비교적 일상적으로 그런 적이 많아서.
혼자 있다거나 하면 아무 생각없이 마음에 큰 구멍이 생기는 느낌이 들곤하죠.
*무슨 이유일까요?
마나-글쎄 이유는 어려워서 말하기 힘들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적인 것...이라고 할
까요?
*인간, 혹은 인생이란 것은 허무하다는?
마나-예,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으면 슬퍼집니다.
코지-예, 알 것 같아요. 나도 공허가 일과라서 그 심정 알죠.
*공허가 일상이라구요?
코지-예,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듯이....그런 일과같은 것입니다.(웃음)
*괴지상의 경우는 어떤 일로 공허감을 느끼나요?
코지-나를 포함한 인간의 하찮은 존재를 느낄때. 작고 작은. 음..그렇기 때문에
입을 쩍 벌리고 눈을 깜빡거리지 않으면서 '아, 지금 느끼고 있구나..일과가
한창이군'이라고 생각할 뿐이죠.(웃음)
*알겠습니다.(웃음)
유키-나도 공허감을 느낍니다. 일터에서 돌아와 차에 오를 때라든지 거리를 지나며
모두 즐거운 듯이 휘청휘청 걷고 있지않습니까?(웃음) 그런걸 보면 나는 도대
체 뭘 하고 있나? 이대로 좋은 건가하는. 나도 밖을 걸어다니거나 쉬고 싶다
는 생각을 하게 되죠.
*요즘은 바빠져서 쉴틈이 없었나요?
유키-예, 그런 편이죠. 휴가가 있어도 나갈 수 없지만(웃음) 밖에 나가면 그다지 좋
지 않을테니.
----공전절후(전무후무)---
*나중에도 이전에도 이런 굉장한 일은 두번다시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만한
체험을 했던 적이 있나요?
마나-나는 17-18세때 유체이탈을 봤어요.
*누군가가 죽었다든가해서?
마나-아뇨, 보통 사람들이 집에 오면 셋이서 낮잠을 자게 되지만 그러던 중에 우리
중 한사람이 회전하면서 위로 떠오르고 있었어요.
*육체에서 혼이 빠져나간 것인가요?
마나-그게 아니고 그 사람 자체가 회전하면서 올라가는 것을 봤다구요. 그런데
20세 넘어서부터는 영적인 경험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전무후무, 단
한번 인 것같아요. 그때는 정말로 놀랐습니다.
코지-나도 괴현상을 본 적이 있어요.
*어떤 괴현상인가요?
코지-굉장히 무서워서 길게는 말할 수 없지만 전에도 후에도 그것 1번뿐이었으니까.
*유령을 본 건가요?
코지-유령이라기 보다는...초현실적인 것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보통 불을 붙일 때에 라이타나 성냥으로 붙이잖아요? 그런데 그때는 '방귀'로
붙였거든요.(웃음)
*그, 그렇단 말예요?(웃음)
코지-그런데 그것을 눈 앞에 보고 나는 상당히 쇼크를 받아 두 시간쯤 움직일수 없
었죠.(웃음)
이제 나는 죽을 지도 모른다라고...배가 아파져서...
*그건 너무 웃어서 배가 아파진게 아닌가요?
코지-아뇨, 그래도 쇼크였어요. 인간으로서 대단하다!!! 라고 (웃음)
*아까 인간의 보잘것 없음을 깨닫고 공허감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그때만은 인간이
란 위대하다고 느꼈겠군요.
코지-예 예, 아무렴요.(웃음) 인간으로서 하찮긴 하지만 헤아려 알 수 없는 무언가
를 갖고 있다라고나 할까.(웃음)
*유키상은요?
유키-전무후무의 체험? 없는데요...아, 그래도 방울뱀을 봤다던가 그런 종류의 경험
은 있죠.
코지-유키짱같은 사람이 좀처럼 볼 수 없는 걸 보기도 하죠.
유키-음..어릴때 뒷산에 올라갔다가 얼룩말이 죽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
그런거?(웃음)
카미-그렇게 말하면 나도 생각나는게 있어요. UFO를 봤거든요. 2번.
시골에 살때, 골프장이 있어서 제법 자주 거기에 갔었죠. 그러던 어느밤 하늘
에 빛이 점멸하고 있는게 보였고 게다가 비행기처럼 곧바로 날지 않고 지그재
그로 날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오토바이로 갔기 때문에 오토바이의 라이트
를 비추자 그것이 점점 가까이 왔어요. 이건 정말입니다. 무서워서 도망가긴
했지만. 2번째도, 이번에는 친구와 함께 있었는데 또 같은 것이 있어서.
*그래서 또 빛을 비추었나요?
카미-예, 그런데 차츰 싫증이 났기 때문에 이젠 그만하자했죠.(웃음)
*하하하 UFO에 탄 사람도 낙담 했을거에요.
이젠 놀래주지도 않잖아!..라고(웃음)
각트-나도 그런 이상한 체험은 여러번 있었어요.
UFO 이야기도 있고. 그러나 나 자신이 무섭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침에 일어
났는데 집에서 2키로나 3키로 떨어진 곳에서 내가 자고 있었던 것. 그건 정말
무서웠어요.
*밖에서 자고 있었다구요?
각트-예, 정신이 드니까. 소학교 교정 한가운데 있는 벤치 위에서 자고 있는 꼴이
었죠.
*그건 몽유병 아닌가요?(웃음)
각트-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무서웠다구요. 등이 아프다고 깨닫는 순간 그랜드
의 벤치 위에서 자고 있었던거죠. 파자마 바람으로.(웃음)
*대단하네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전무후무한 것이라면 바로 말리스 미제르 그
자체 아닐까요? 이후에도 이전에도...이전의 일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말리스같
은 밴드는 없었고, 지금도 유일무이의 존재인 셈 아닌가요?
각트-음...그래도 상상속에서는 누구라도 이런 일을 생각했을 거에요.
그것을 실행시킨 것일뿐. 예를 들어 생각해서 멤버중에 '그건 무리니까 그만
두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럴 수 없었겠죠.
그러나 우리들 중에는 그런 멤버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점이라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까. 그것은 자신들로 전무후무한 밴드랄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하고
있다는 의식은 별로 없나요?
각트-하지 않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공중을 날거나 하는 것.
노래하며 춤춘다던가 하는 것 정도이고. 다만 토탈적인 말리스 미제르의 세계
관으로서는 다른 종류로 보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겠죠.
*흠..그런데 오늘 '하늘'에 관련된 말에 관해서 얘길 나눴던 것은 뉴싱글 '르씨엘'
(직역하면 '하늘')에 연관시켰던 셈이지만.
각트-아, 그러나 '르씨엘'은 하늘이라는 의미와는 약간 달라요. '천공'이라는 의미
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단지 하늘을 올려보며 그것이 '르씨엘'
인가..하는 것이 아니고, 하늘도 대지도 바람도, 환경 모두를 포함하여 '르씨
엘'이라고 말이죠.
*그렇군요. 그럼 이번엔 이곡을 새삼스럽게 싱글로 내자고 생각한 이유는요?
각트-새삼스럽다라....싱글로 낸 것은 '메르베이유'의 흐름의 일환으로서 이전부터
결정되었던 일이었죠. 그래서 어레인지를 바꾼 것도 우리들이 가진 세계관을
'보다' 명확하게 해가고 싶다..는 이유였을 뿐입니다만.
*흠흠 그렇다고 해도 정말 아름답고 슬픈, 그리고 웅장한 곡이네요.
각트-그렇습니다. 음..하늘과 대지와 바람과 공기라고 하는 것이 정말로 주위에 존
재하는 느낌? 풍경의 중심에 있는 감각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듣는 사람각각 나름의 무언가를 찾아낸다면...하고 생각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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