ＵＶ 52호 '아아, 무정' 제 6 장 '夢幻' - ＭＡＮＡ
**마나상은 자주 꿈을 꾸는 것 같은데 깊이 잠들지 못하는 모양이죠?
MANA : 그렇습니다. 어쩐지 언제나 긴장감이 들고, 불안에 쫓기거
든요. 모든 것에 대해 완전하게 편안해지지 못하기 때문에
작은 소리에도 눈이 떠지곤 해요. 누군가 밖에서 길을 걷
는 소리라든가, 인터폰 소리, 다른 방에 놓인 휴대폰의 진
동음 같은 것에 '깜짝'하고 놀라기도 하고, 평소에는 들리
지 않는 소리가 잘 들려서 깨어나고 맙니다. 옛날부터 그
랬어요.
**어째서 그럴까요?
MANA : 잠이 들때란 어떤 면에서는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
니까? 그러니까 의식이 없는 중에 모르는새, 어떤 일이 벌
어지는게 아닌가하는 공포감이 있어요.
무슨 일이 벌어져도 괜챦도록 몸이 경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않겠어요? 화재가 났는데도 모르
고 자다가 타죽는다든지. 그런 공포가 항상 있습니다.
잠자는 사이에 강도가 들지는 않을까하고.
**지나친 생각 아닌가요?
MANA : 그렇긴 하지만 어쩐지 그런 심정이에요, 나는.
**예를 들면 어린 시절에 자는 동안 무슨 사건이 일어났던 적이 있
었던 것은?
MANA : 그런 일은 없었지만, 그런 의식은 쭈욱~ 있었기 때문에 언
제나 깜짝 깜짝 놀라서 깨어나곤 하며 잤었어요.
**그런데 어떤 꿈을 자주 꾸십니까?
MANA : 역시 옛날부터 도망쳐다니는 꿈을 많이 꾸었어요. 도망친
다고 할까, 갈팡질팡 헤매는거죠. 막다른 곳으로 쫓기는꿈
이 많고, 거기다가 마구 달려 도망치는 꿈이 많아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떤 상황으로?
MANA :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왜인지 내 본가의 주위를 무대로
하는 꿈이 많습니다. 시골거리지만, 제법 동경에서의 생활
그대로라서 나오는 사람은 동경사람 같은 느낌.
꿈에 따라 변하지만, 꽤 싫은 느낌의 꿈이 많습니다. 죽임
을 당하는 것 같은 꿈도 많고, 깨어난 순간에 굉장히 녹초
가 되어버리죠.
**죽임을 당하기 직전에 '깜짝'하고 반응해서 눈이 떠진다는 것?
MANA :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꿈 속에는 현실과 링크되는
부분이 있기때문에 깨어나고는 곧 그 꿈을 곰곰히 떠올립
니다. 꿈을 현실의 머리 속으로 한 번 더 떠올리고, 스토
리를 기억해내며 현실과의 공통점을 찾는겁니다. 그건 즐
거운 일이기도하죠. 재미있으니까요(웃음).
**의외로 현실과 꿈의 공통점을 찾게 되죠.
MANA : 어제의 꿈에 멤버가 나왔는데, 오늘 이따가 그들과 만날거
지만, 오늘의 예고편을 본 것 같아요. 근데 어떤장소로 갔
었습니다. 오늘 정말 거기 가게 될까?
그리고 옷. 모두가 오늘 꿈에 나온 옷을 입고 올지 어떨지
기대됩니다. 나로서는 '엣!'하고 놀랄 정도로 인상적인 옷
을 입고 있었거든요. 겉옷을 벗었을때 그들이 무엇을 입고
있을까.
그 꿈이 현실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했어요.
어쩜, 그것은 이 앞의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는거라고 생각
하기 때문에. 나는 제법 미래의 일이 꿈에 보이는편이에요.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냄새같은 것도. 꿈 속에서
의 냄새를 기억한 적 있어요?
**아뇨, 기억에 없는데요.
MANA : 꿈에 냄새가 있어요. 굉장히 싫은 냄새일때도 있지만, 그
것을 기억하는 것이 즐겁습니다.(웃음)
**그건 또 독특한 취미로군요!
MANA : 싫은 냄새뿐이긴 하지만요.
**예고적인 꿈을 꾸는 걸 어떤 식으로 분석하십니까?
MANA : 아마도 자신 내부의 무의식적인 의식, 잠재의식 같은 것이
미래로 향해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시간을 초월해서.
그런 것을 꿈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만.
정말 불쾌한 꿈만 기억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쫓기는 시
기에는, 꿈속에서도 그렇게 막다른 곳에 몰리는 꿈만 꾸게
되는 것 같아요.
**레코딩 때 같은 시기 말이죠?
MANA : 그렇기도 하고, 그다지 즐거운 꿈은 꾸지 않는 편입니다.
**꿈이 곡을 만드는데 반영되기도 하겠죠?
MANA : 그렇죠. 전체적으로 꿈에 꽤 의존하거든요. 굉장히 오래전
꿈, 이곳 일본이 아닌 유럽각지의 꿈같은.
**아, 현세가 아닌 다른 시대의 꿈인가요?
MANA : 그런 꿈을 꿉니다. 떠올리면서 곡을 만들곤하죠.
'재회의 피와 장미'도 그런 풍경의 꿈을 꾸고, 단편적으로
밖에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떠올려가며 곡을 만들어갔습니
다. 꿈 속에도 '음'이 있기 때문에.
**소리가 들립니까?
MANA : 소리라기 보다는 멜로디. 실제 악기가 연주된다든지 노래
가 들리는 적도 있습니다. 꿈이 현실과 다르지않을때가 많
아요, 나의 경우는. 그래서 무섭습니다.
카미가 나왔을때도 설정이 나의 집으로, 거의 현실과 다름
이 없었구요. 꿈 속에서 계속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카미와
이야기 했기 때문에.
깨어나고 한참되어서도 계속 꿈이 이어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라서 흥미롭다고 할까 두렵다고 할까.
**카미의 꿈은 자주 꿉니까?
MANA : 자주는 꾸지 않습니다.
**카미의 꿈을 꾼 건, 그에게 특별하게 알려주고 싶은게 있었기때문
이 아닐까요?
MANA : 그것이, 카미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말해주길 바랬지만.
**그건 언제 꾼 꿈인가요?
MANA : 꽤 전입니다. 정말 보통때 우리집 현관에 있는 느낌이었어
요. 그래서 '신화'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꿈과 링크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에 카미가 평소처럼
나왔어요. 그런데 왠지 천정에서 액체가 뚝뚝 떨어져서 이
건 뭐지했죠. 그리고 가게에 갔습니다. 악기를 파는 스패
이스와 나비가 잔뜩있는 박제점 같은. 꽤나 꿈다운 꿈이었
어요.
**앞서 말한 현관에서 카미가 서 있던 꿈보다는 초현실적인 느낌이
군요.
MANA : 거기에는 나비와 함께 액체가 있었어요. 그것도 아마 뭔가
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밝혀내고 싶어요.
앞으로 마리스 미제르가 표현해 나가는 중에 연결되는 무
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좀 전의 그 악기점이 나왔던 것도, 뭔가 의미가 있겠군요?
MANA : 그것은 내가 최근 악기점에 가고 싶어했기때문이 아닐까요?
(웃음)
**뭡니까 그게, 뭔가 대단한 대답을 기대해 버렸잖아요(웃음).
그런데 마나상은 유소년기부터 장래의 꿈같은 건 없었다고 말했었
죠?
MANA : 별로 기억이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무서운 책이나 환상
적인 책이 좋았고, 그다지 현실적인 인간은 아니었다고 할
까. 사회에 나가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정신적인 레벨로서의 꿈은 있지 않을까요?
MANA : 나는 곡과 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어느만큼 표현할 수 있을
까, 그런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하는 것을 추구해 가고 있
습니다. 결성했을때부터 꾸준히 음원을 내고 있고, 능력과
감각도 진화해가고 있지만, 만든 작품들은 모두 재산이고
과거의 작품에도 지금은 없는 정신이 음으로 표현되어있는
거죠. 다시 들으며 감동하게 된다든가 하고.
그러니까, 꿈이라고 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언제나 자신의
무언가를 느낄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가가 영원의 과제 아
닐까요? 우선은 그것이 있고 난 뒤에 무대라든가 비주얼같
은 표현방법으로 연결됩니다.
모두 곡과 함께 태어나게 되니까 '이런 비주얼을 하고싶다'
라는 목표는 없어요. 무엇보다 자신의 내부에있는 음을 사
용하여 보다 많은 곡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공감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또 좋겠다는?
MANA : 예, 예를 들어 '재회의 피와 장미'같은 것은, 듣는 사람을
선택한다고 할까, 어쩜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곡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가라오케 세대에서는 노래가 없으면 듣
지 않는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하기도 하고.
**'사운드트랙이 아닐까'하는 느낌으로 자기처리해 버리겠죠.
MANA : 그런 사람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재회의 피와 장미에 '공
감한다'는 사람은 열렬한 편지를 보내줍니다. 단지 '좋다'
가 아닌, 제대로 자신의 속에서 분석하고 있어요, 음의 비
밀을.
'여기의 이 음과 저 음의 조화가 의미하는 것은...'하는식
으로. 그런 편지는 나로서는 기쁩니다.
**꽤 진지한 편지군요.
MANA : 별로 진지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웃음). 그런 걸 읽으면
이 사람들과 함께 걸어나가고 싶다는 기분이 됩니다.
**뉴 싱글은 3월 발간 예정이었죠? 작업은 순조롭습니까?
MANA : 예정이긴 한데, 짬짬이....
**(웃음) 짬짬이 어느 정도 되었나요?
MANA : 자택작업은 끝났고, 스튜디오로 들어갑니다. 역시 '재회의
피와 장미' 속의 이미지는 있습니다. 같은 냄새를 느끼는
것이 될거라 생각하지만, 그 이상은 말 할 수 없어요.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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