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리스 최초 인터뷰 - 1992년 12월 shoxx
작성자: fanatic레이디
작성일: 2001/08/15 [17:04]
전자우편: m_hedonia@mac.com
Shoxx Malice Mizer First Interview
Translated by Alex Highsmith /fanatic레이디
말리스 미제르는 92년 7월 마천루의 멤버였던 마나와 코지에 의해 결성되었다.
멤버는 테츠(보컬), 마나(기타), 코지(기타), 그리고 유키(베이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드러머였던 Gaz는 3월15일의 요요기 공연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말리스는 최근 'speed of desperate"이라는 곡으로 옴니버스 앨범인
'BRAIN SLASH'에 참여한 바 있다.
아직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음악을 들어본적이 없지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말리스 미제르라는 밴드의 계획을 듣게 되자, 나는 그들로부터 무언가 대단한 것이
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그룹을 주목해주기 바란다.
Malice Mizer
무대가 영화의 한장면처럼 존재한다..
-- 밴드를 결성할 무렵부터 말리스 미제르의 음악에 대해 뚜렷한 아이디어가 있었습니까?
마나: 나는 클래식하고 유럽적인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 밴드와 함께, 만약 두개의 트윈기타를 사용함으로써 슬픔과 아름다움의 멜로디를 함께
융합시키고, 안개로 뒤덮인 영상들 (우리가 표현하는 아름다움),그것들을 락뮤직의
스피드로 결합시키고, 또한 멜로디컬하며 듣기 쉬운 보컬의 라인을 덧붙인다면..
이 모든 것들로부터 나는 그 안에 슬픔과 미(美)가 함축되어 있는 음악을 지향(指向)하고 있습니다.
-- 아직 밴드가 결성된지 반년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마리스는 꾸준히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쌓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나: 말리스 미제르의 음악을 독특하고 새로운, '이것'혹은'저것'으로 규정지어 질수 없는
그 무언가로 만들고 싶습니다. 퍼포먼스보다 한층 더한 ..
코지 : 우리는 이제 막 우리의 털을 기르기 시작한겁니다.
테츠: 우리가 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해도 좋아요. (웃음)
--- 마리스는 마리스가 표현하는 아름다움을 유럽적인 것이라고 언급했었죠:
그렇다면 마리스의 세계의 심미(審美)를 창조하면서 멜로디를 기초로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테츠: 그렇습니다. 우리는 단연코 팝밴드는 아닙니다.
그리고 나는 가사들이 의미심장하기를 바랍니다.
마나: 악기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자세히 들어보면, 우리가 베이스와 기타 사이의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에 무척 고심(苦心)했다는 것을 알수 있을겁니다.
하모니로만 따지자면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노래를 하나 만들 때마다 우리들의 라인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가,
그리고 노래의 다이나믹함에 악센트를 줄 부분은 어디인가를 결정하는 일이 매우 힘듭니다.
-- 두 기타의 상호작용에는 분명 무척 도전적인 부분이 있군요.
마나: 나는 단순히 리드 플레이어와 사이드 플레이어,두 기타에서 만들어지는 코러스로
하모니를 이루는, 헤비메탈같은 그런 음악이 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것 이상으로,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두개의 기타가 함께 그들만의 다른 색채를 표현할수 있는
그런 음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죠. 어떤 면으로든 나는
다른 보통의 밴드같은 멜로디와 하모니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 그럼, 하나의 노래를 완성하는데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나요?
마나: 굉장히 오래 걸립니다. 반년에서 일년까지 걸리죠.
-- 그렇다는 것은 지금 공연하는 노래들도 아직 다 완성된게 아니라는 뜻?
마나: 음악의 형태는 완성되었다고 볼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변화될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요, 우리는 지금 '완성'이라는 것에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닿지는 않았어요.
코지: 더우기 아직 라이브 공연을 많이 열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밴드로서 원하는 것은 라이브 경험입니다.
-- 아직 반년밖에 안되었으니, '여기서부터 밴드가 성장해가고 싶다'는 그런 자세는 당연한 것이겠죠.
코지: 그것이 우리가 각각의 공연이 실험의 시리즈 같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수십개씩 떠오르거든요.
테츠: 말리스의 노래를 가라오케에서 들을 때에조차 우리는 그 노래들이 진짜처럼
느껴지기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컬이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결정하는데도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죠,
-- 그런것들을 예시(例示)하기 위해, 말리스 미제르는 이번해에 어떤것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마나: 우리는 원맨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원맨쇼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무대세트를 정교하게 만들수가 없게 됩니다.
우리는 정말로 /관객이 보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단지 무대에
오른 후, 공연하고, 그리고 끝나버리는 그런 것을 원하지 않아요.
우리의 비쥬얼 역시 마리스의 세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연극과도 같은 매력을 주는 그런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코지: 거의 영화의 한장면 같은 무대라고나 할까요.
마나: 그렇습니다. 우리는 단지 공연을 하는 것 뿐만이 아닌, 영화의 한장면 같은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기를 바라고 또한 우리의 공연이 아름다운 필름처럼 보여지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공연이 가지고 있는 오페라같은 양상(樣相)과 무대의 분위기로
사람들을 끌어오고 싶습니다. 사실, 여태까지 우리의 공연에서는 이런 포부를 단지
아주 조금 보여주었을 뿐이죠.
코지: 아직까지는 우리가 자랑할만한 것이 못됩니다.
마나: 정말 그래요. 현재 우리는 우리의 아이디어를 어디까지 끌어올수 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해에는 바로 그것에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말리스 미제르는 단지 사운드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좀 더
포괄적인, 토탈 이미지를 지향한다고 말할수 있겠군요.
마나: 그렇습니다.
우리는 비쥬얼과 음악을 결합하여, 영화적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합니다.
유키: 우리의 모든 노래는 각자 테마와 거기에 따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테츠: 그 스토리라는 것의 면모가 무척 강하죠.
-- 그러니까, 각각의 노래의 컨셉적인 면을 추구하고 있는 건가요?
코지: 그렇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작단계일 뿐입니다.
-- 가사들도 모두 스토리가 있습니까?
테츠: 가사들이 모두 주제를 가지고 연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공연에서 내 가사를 들은 사람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 그 가사가 남아있기를 바래요.
너무 단도직입적이고 간단한 단어나 문구는 사용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깊은 의미를 지닌 단어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을 듣고도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는 가사를 쓴다기보다는, 강하고 의미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게 더 적절합니다. 최근에는 사랑에 관한 가사들을
더 쓰고 있어요.
-- 모든 노래들이 많은 구성체계를 필요로 하겠군요.
마나: 그렇죠. 기본적으로 나는 스토리에 대해 생각을 하고, 노래가 구성되는 동안
내 머리속에서 그것의 이미지에 색을 입힙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걸맞는 음악을
선택하는 거죠. 게다가, 그 이미지들과 매치가 되는 각각의 사운드를 집어내는데 여간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게 아닙니다. 굉장히 시간소비적이죠.
코지: 우리는 다른 밴드와는 차이점이 있는 사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마나: 다른 밴드와 같은 사운드는 내고 싶지 않거든요.
우리는 노래의 코드진행에 미스테리어스하고 매혹적인 무언가를 삽입하고 싶습니다.
사운드를 생생하게 재생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요. 게다가, 아시다시피, 우리의 무대와
계속해서 발란스도 맞춰야 하고. 그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정말 엄청나게 도전적이죠.
많은 공연을 함으로써 그것을 마스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최근에 마리스 미제르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돌고 있는데, 멤버로서
어떻게 이런 것들과 대응해 나가시는지?
테츠: 그런 얘기들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스는 결성된지 이제 반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비록 확신을 가지고 음악을 한다고는 해도 솔직히 말하면
밴드로서의 마리스는 아직 단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마리스 음악의 퀄러티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나 소문을 '우리들'의 생각과
비교한다면, 나는 그 모든 이야기들이 아직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요.
-- 예상했던 대로, 모두의 기대와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에 따른 부담감이 크겠군요.
코지: 그렇습니다. 마치 " 망치면 안돼!"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우리의 퍼포먼스가 아직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건 정직한 지적이었습니다.
마나: 마치 우리가 우리의 음악을 들고 무대로 나서게 된것과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는 연주의 실질적인 테크닉에 집중해야 할 때이죠.
-- 하지만, 밴드로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있겠지요.
코지: 확신이 없이는 밴드에서 활동할수 없죠.
마나: 나는 우리들의 음악에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리고 밴드를 위한 비젼이 굉장히 크군요. 남은 것은 거기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 뿐이네요.
코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년도는 우리에게 있어서 '갈림길'인것처럼 느껴집니다.
현실적으로, 우리에게는 오직 말리스 미제르가 있을 뿐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이 잡지를 읽고
우리에 관해 좀더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공연에 찾아와주고, 그래서 단 한명이라도
우리의 음악에 마음이 움직여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테츠: 이것 하나는 꼭 말해두고 싶습니다, 우리에 관한 모든 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입니다.
진실로, 우리는 아직 마리스만의 사운드와 스타일을 실험해 나가고 있는 만큼, 누군가 지금의 우리를
보고 이 '불완전한' 말리스 미제르만으로 우리를 평가한다면, 그건 후회스러운 일이 될겁니다.
밴드로서 우리는 현재 우리만의 색채를 보여주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본것으로 우리를 평가하지 말고 지금 이 자리서부터 우리를 지켜봐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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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는 꽤 되었는데 레포트와 과제에 치이느라
2주동안은 아주 죽어 살았습니다. 이제 간신히 살만해져서
대강 손봐 올립니다. 미스가 엄청날 테지만 ..-ㅅ-
실은 카미스님 동경기행기 감상문도 올려보고 싶었고 정팅에도
참가하고 싶었는데... 이번 학기는 꽤나 바쁘다는;;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드림위즈 채팅룸은 맥을 지원하지 않네요.
btw,
이 인터뷰, 최초라는데..으음, 감동했답니다, 또다시.
어언 10년 가까이 되는 세월동안, 스스로 정해놓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색채를 꾸준히 지켜오고 실험해 나아가며 아직도
계속해서 탐험중인 마리스 미제르님들..
이 때는 다들 정말이지 초짜신인-_-인데도 불구하고 저리도 신념이 확고한걸 보니
경탄스럽기까지 하네요. 다른 무엇보다, 마리스처럼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세가 진지한 그룹은 찾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제 과외학생도 마리스의 세계로 넘어올것 같아요.
한 번 빠져들면 지가 안 넘어오고 배기겠습니까 -_-;;
그럼, 저도 야수의 피 뮤비나 받아보러 갈랩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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