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egory

	Malice Mizer (34)

	Moi dix Mois (23)

	Klaha (8)

	Kozi (4)

	Yu~ki (0)

View Articles

Name

Subject

[live report] Moi Dix Mois 12/7 이치카와 CLUB GIO

Moi dix Mois tour ~forbidden~
Ichikawa CLUB GIO

2002.12,07

클라하 악수회의 감격을 접어두고, 이치카와 클럽 지오에서 열리는
모아 디스 모아의 포비든 라이브를 보러 가다.

마리스 미제르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마나사마가 있는 모모이므로
기대는 틀림없으리라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싱글에서의 느낌
은 다소 약했지만, 라이브라면 다르다. 쥬카도 라이브 음원에서는
매력적이지 않았던가. 그저 궁금한 것은 마나사마의 아름다움은 여
전한지. 좁디 좁은 클럽 하우스에서 만나게 되는 마나사마는 어떤
모습일지하는 기대감 뿐이었다. 게다가 덤으로 슈발츠 슈타인까지
볼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비가 점점 굵어지는 가운데, 이치카와역에 도착했다. 클럽지오는
이치카와역에서 도보 0분;;이라고 안내되어 있을 정도로 가깝다.
아닌게 아니라 역에서 길건너면 있는 건물의 지하가 바로 club GIO
5시30분부터 입장이 시작되는데 4시도 안되어 도착했기에 주위는
아직 고요했다. 클럽입구로 가보자 과연 모모의 포스터가 붙어있고
웬걸 당일 티켓도 판매한다고 한다. (어렵게 웃돈 줘 가며 구한 티
켓이 약간 억울해지는;;) 그리고 다이얼로그 심포니가 울려퍼지는
중, 리허설 중인 것일까..하는 생각을 했으나 그냥 시디를 틀어 놓
은 듯 하다. 입구앞에서 표파는 알바생들이 쥬카의 보컬을 흉내내
고 있다.

비도 오고 딱히 대기할 곳도 없어 다시 역으로 되돌아가 페스트푸
드점에서 시간을 떼웠다. 역시 고스로리언니들도 그곳에 모여들 있
다. 역에도 하나 둘 심상치 않은 의상의 무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
고. 한참을 기다리자 클럽쪽에서 사람들을 정리시키려 나타났다.
클럽쪽으로 건너오지 말고 역에서 대기하라고 한다. 나중에 티켓번
호 순으로 입장하게 될터이니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안내하는 소리
가 잘 들리도록 나와 있으라고 하니...그 비바람 속에;;;; 3백번대
인 우리들은 어쩌라구 ㅜ.ㅜ

정말로 오지게 추운 속에서 대기하다가 역 지하의 백화점을 둘러보
기도 하고 시간을 마구 마구 흘려보낸 후 나가보자 드디어 입장이
개시되고 있다. 티켓과 드링크대 5백엔을 쥐어들고 츄츄츄츄 드디어
입장! 입구에 언듯 보니 라이브 굿즈를 팔고 있다. 모모 시디와 슈슈
시디가 보이고 모모의 사인포스터가 보인다. 라이브 회장에서 시디를
사면 세금면제에다 사인포스터를 준다고 한다. 안살수없다...만! 일
단은 입장부터 하고보자. 종종종 안달복달을 하며 입장하자 헉쓰 회
장이 무지 좁다. 드링크대를 냈으니 드링크를 받아야 하지만 자리잡
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눈물을 머금고 드링크 포기; 그곳에서는 입장
시에 드링크를 받지 않으면 나중엔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포기!

여기서 크나큰 갈등이 시작되었다. 마나사마의 포지션은 어디인가.
오른쪽일까 왼쪽일까. 그런 정보를 미리 입수하지 않고 온 것은 너무
나 큰 실수였다. 가데니아 투어때는 마나사마가 왼쪽이었지. 그때 나
는 오른쪽 코지 앞으로 서는 바람에 마나사마는 가끔씩만 볼 수 있었
지만 그래도 코지를 죽어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다르다. 마나사마가 아니면 카즈노만 봐야한다. 아 갈등의 파도가;;
잡지에서 마나사마는 주로 우리쪽에서 볼때 왼쪽얼굴을 주로 보여주었
다는 점을 떠올리며, 왼쪽에 도박을 걸었다. 키들이 왜 이렇게 큰거냐
나도 10센치 넘는 통굽을 신고 갔는데 쨉도 안된다. 두렵다. 거대한
낫을 들어 내 머리 위로 솟은 머리통들을 쳐내고 싶어진다ㅡ_ㅡ

작년 가데니아 투어때 4번의 공연 내내 죽을 힘을 다해 객석에서 버티
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이번엔 몸 좀 사려보자고 생각했다. 특히 가운
데 쪽에서 잘못 휩쓸리면 도미노참사가 벌어진다. 작년에 그래서 하
드렌즈 낀 채로 앞사람 팔꿈치에 눈을 가격당해 최근 안과를 다니고
있는 슬픈 현실; 시력검사하러 안과갔다가 망막에 출혈이 있다는 말
을 듣고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그때의 사건밖에는 달리 원인이 없었다.
그리하여 렌즈와는 안녕을 고하고 안경을 쓰고 간 나였기에. 아직 많
이 남은 인생 몸 생각 좀 하기로 했다 ㅜ.ㅜ

그리하여 왼쪽 벽쪽으로 바짝 붙어 앞으로 전진했다. 라이브가 시작
되어 사람들이 흥분하면 파고들 코스까지 미리 계산해 두었다. 대부
분 가운데쪽으로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왼쪽과 오른쪽 사이드로는 비
어버리게 된다. 그 사이로 유유히 끼어들어 맨앞까지 가자는 계산인것
이다.(별로 들어맞지 않은 계산이었지만;;) 그러나 왼쪽 사이드쪽에
지뢰가 있었다. 달갑지 않은 지뢰였다. 바로 애인을 동반하고 온 남자!
이런 남자는 자기 애인이 사람들에 휩쓸리지 않도록 철벽같은 가드를
하기 마련이고, 공연에는 심드렁하면서도 자리만 열심히 지킨다.
절대로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 그런 반면 그 뒤에 찰싹 붙어있으면 안
전한 것도 사실.

내가 보러 온 것이 모모가 아니라 마리스 미제르였다면 아무 갈등없
이 가운데로 헤집고 들어갔을 텐데 내 맘이 왜 이리 심드렁해졌는지
아무것도 안보이면 음감회라고 생각하자는 맘까지 들고 있었다. 드뎌
클럽 안의 조명이 꺼지자 사람들이 타이트하게 서기 시작. 라이브 카
페 무대 정도의 좁은 무대위에 악기들이 자리잡고 그 외에 몸통만 있
는 마네킹 몸이 박힌 설치물이 가운데에 있다. 슈슈의 무대다.

카야와 호라가 등장했다. 슈슈 시디 사진 그대로의 모습인 호라와 카
야...의상만 약간 다른 듯 한데 카야는 가슴이 뾰족하게 있는 검정
브래지어같은 걸 입고 있고 있었다. 웃 생각보다 이쁜걸~~(화장이;;)
엄청나게 진한 눈화장과 새하얀 피부화장, 거대한 마네킹을 보는 느
낌. 슈슈 노래라고는 싱글에 든 두곡밖에 못들어봤지만, 첨 들어보는
노래로 시작했다. 카야의 위치가 내가 서있는 왼쪽 사이드여서 아주
아주 잘 보였다. 호라는 전혀 안보이는 상태;; 어디서 뭘하고 있소
호라총각 -_- 카야의 성량이 장난아니다. 속시원하게 내지르는 목소
리가 아주 시원스럽고 인더스트리얼한 전자음과 강한 비트로 순식간
에 회장안은 열기가 차오르기 시작. (실은 내 위치가 스피커 바로 앞
쪽이라 이건 정말 재앙이었다;; 귀가 너무 울려서 흠칫하고 귀에 손
을 갖다 댔다가 손에 모아져 증폭되어 들어오는 소리에 기절할뻔;;)

둥실둥실 사람들 몸이 흔들리기 시작. 클럽내에 가득 터져나는 소리에
발밑까지 징징 울리고 있다. 슈슈는 네,다섯곡 정도인가 부른 듯 한
데 전부 들을만했다. 나중에 앨범이나 싱글이 나오면 꼭 사고 싶다.
첫곡이 끝나고, 카야의 멘트가 시작되었다. 숨을 고르더니 클럽 객석
쪽을 둘러보다가 천정쪽을 올려다 본다. 객석앞 쪽 양사이드 천정쪽
에 아기천사상이 대롱대롱 몇개 매달려 있다;; 그걸 본 카야. 깜찍
한 표정을 짓더니 '아라, 텐시가 이루?(어머 천사가 있네?)' 장내 폭소.
그렇게 힘찬 목소리로 박력있게 노래하던 카야가 멘트때에는 애교 가
득한 수줍 소녀같은 목소리를 낸다(하리수언니가 떠오른다;;)
사람들더러 소리치라고 해서 마구 마구 소리치자, '우루사잇(시끄럿)'
하며 토라진 표정을 짓기도 하고^^ 그러고 나서 자기는 겨울을 좋아한
다고 하며 겨울에 맞는 노래를 보내준다고 '트렌센트'인가하는 곡을
시작했다. 이곡은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는 조용하면서도 애절한듯한
멋진 곡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파워업된 과격한 노래가 한곡 흘렀다.
호라가 마구 광분하며 악기를 두드리고 절규하던 그곡도 기억에 남는
다.(그때서야 겨우 호라를 봤음;;)

그렇게 슈슈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막이 쳐지더니 다시 기다림의 시
간. 슈슈공연이 끝나자 갑자기 자리가 더 비좁아진다. 마구 압박해오
며 앞쪽으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 음 드디어 모모로구나. 허술하게
쳐진 막 사이가 펄렁거리며 무대가 정리되는 소리와 그림자들이 일렁
이고, 객석에서 '카즈노'하는 외침이 들려온다. 짜식 인기있군; (그 인
기의 비결은 나중에 몸소 체험하게 된다)

막이 걷혔다. 무대의 정가운데로 모모 특유의 별문양이 커다랗게 걸려
있고, 아까 무대를 정리하며 쳐졌던 막에는 dix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
었다. 멤버들이 등장한다. 아 이런 제기랄 쉿트 카즈노가 왼쪽사이드로
왔다 ㅜ.ㅜ 드럼 서포트 멤버인 토오루(전 JILS 드러머)가 자리를 잡고
쥬카가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마나사마가 나타났다. 발광하는 객석.
야속하게도 맨 오른쪽 사이드에 자리잡은 마나사마는 솟아오른 머리끝
만 보인다. 인간들 너무 키가 크다. 큰 키에 장난 아닌 굽들을 신고 거
기다 마구 뛰기까지 한다. 손도 치켜든다. 깊은 좌절 ㅠ.ㅠ

------------------------------------------------------------------
* 여기서 잠깐;; 모모가 이제 등장했는데 후기가 너무 길어지고 있군요.
이틀째 쓰고 있는 중입니다;; 이젠 자포자기 그냥 손가락 가는데로 쓰
겠습니다. 용서를 (-_-) (_ _)
------------------------------------------------------------------

해탈의 경지에 접어든 나는 카즈노만 열심히 보았다. 쥬카조차 안보인
다. 슈슈때는 최전방 부분쪽에서만 헤드뱅을 하며 열광하는 느낌이었는
데 모모때는 확실히 더 뜨거워졌다. 고스로리룩으로 쫙 빼입은 내옆의
아가씨들도 내내 새침하게 서있다가 점점 고조되더니 나중엔 방방 뛰기
시작했다. 기분나쁜 지뢰, 애인동반 남자도 슬슬 몸을 흔들거리더니 소
심하게 손을 치켜들기도 하며 공감해가는 듯 하다. 뿌듯하다. 그건 그
렇고 좀 비켜다오 ㅜ.ㅜ

물론 첫곡은 다이얼로그 심포니로 시작되었다. 전주가 시작되다 모든
악기가 터져나오는 그 순간의 감동. 발돋움을 최대로 하여 저 멀리 회
색빛이 간간이 들어간 부풀고 솟아오른 마나사마의 머리칼을 찾아 퐁
퐁 뛰어 올라보았다. 보였다. 너무나 강렬한 오라를 발산하고 있는 마
나사마는 위엄이 있어 보였다. 음 여전히 아름답군~ 마나사마의 헤드
뱅잉 리듬과 내가 뛰어 오르는 리듬이 맞지 않아 보기가 넘 어렵다.
우리의 인연은 이것이 전부였던가요오~~~(절규)

지난 여름 dis inferno 라이브때의 6곡이 순서가 섞여서 하나 하나
흐른다. 쥬카는 곡이 하나 끝나고 뭐라 뭐라 멘트를 한다. 멘트하는
목소리가 각트를 떠올리게 한다. 스스로 밀고 있는 이미지(뒤에 나옴)
와는 다른 후까시틱 저음의 목소리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 게다가 비
주얼계의 금기라고도 할 수 있는 살짜쿵 늘어진 이중턱! 몸은 마른 듯
한데 볼과 턱에는 귀여운 젖살이 아직...뒤에 멤버 소개때, 쥬카는
'딸기우유를 좋아하는 어린이 쥬카쥬카입니당~'(이치고오레 즈키노 오꼬
쟈마 쥬카쥬카데쮸~)라고 황당한 멘트를;;
그렇군..저 이중턱을 무마시키기 위해 쥐어짠 아이디어가 고작 그거였
군. 마나사마 저 놈을 어서 더 호되게 채찍질 해주소서-_-
그러나 나는 쥬카를 다시 봤다. 역시 라이브에서는 멋졌다. 싱글에서
기운 없던 보컬을 들려주어 나를 실망시켰으나, 힘찬 목소리는 라이브
를 만끽하라고 아껴두었던 모양이다 -_-++

그리고 카즈노~ 위치상 카즈노만 보았는데, 음 잘생겼다. 뺀질뺀질 뒤
에서 땡땡이나 칠듯한 불량 청소년같은 느낌. 일단 카즈노는 보컬인 쥬
카보다 쇼맨쉽이 넘쳐 흘렀다. 객석 선동에도 앞장선다. '이치카와!!
더 소리질러, 약해빠졌단 소리 듣고싶냐! 저 뒤, 뒷쪽 뭐해, 중간!
앞쪽, 소리질러!' 뭐 대충 그런 느낌으로 마구 분위기 업시킨다.
아주 매력적인 청년이다. 그래서 인기좋다! 물론 마나사마의 인기는
넘볼 수 없다. 카즈노가 아무리 소리질러도 꿈쩍 않는 애들은 절대 꿈
쩍 않지만, 그럴때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마나사마가 나타난다. 저멀리
오른쪽 끝 마치 세상밖처럼 내게는 먼 그곳에서부터 마나사마가 왼쪽끝
으로 와주었다. 마나사마가 이끌고 온 압력으로 몸이 왼쪽으로 기우뚱
해진다. 발 디딜 곳이 없다. 다들 손을 뻗어 마나사마를 향해 허우적
거린다. 나도 뻗었다. 턱없이 짧다 ㅜ.ㅜ

마나사마가 우아하게 팔을 뻗어 객석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킨다.
기분나쁜 지뢰, 애인동반 청년도 애인은 팽개쳐두고 팔을 뻗고 난리다.
그틈에 슬쩍 지뢰녀석 앞으로 위치이동에 성공! 마나사마가 바로 눈앞
에서 기타를 치며 헤드뱅잉을 한다. 왼쪽사이드 사람들이 다들 머리털
을 펄럭이며 헤드뱅을 시작했다. 아우 어지러워~ 역시 나이는 못속인다;
나도 좀 흔들다가 체력이 다해가는 걸 느끼고, 요령을 피우기 시작.
마나사마가 고개를 들고 객석을 노려보면, 마구 머리를 흔들다가 마나
사마가 헤드뱅을 시작하면 휴식, 다시 마나사마가 고개들면 미친듯이
흔들다가, 마나사마가 헤드뱅하면 휴식...제길 5살만 젊었더라도;

목덜미에 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모두들 한번쯤 들어보았을 디스
인페르노때의 6곡들 외에 신곡이 한곡쯤인가 소개되었다. 격렬한 곡이
었다. 그리고 다이얼로그 심포니의 커플링 곡인 포비든이 흐를때는 쥬
카가 객석에 어둠의 사인을 따라하라고 주문했다. 그 어둠의 사인이란
아래 그림처럼 양손의 손가락을 쥐어서 'my dis! your dis!'하고 외치는
부분에서 따라 치켜 올려줘야한다. (그,그림이 너무 허접;;) 멤버들이 돌
아가며 양사이드와 중간쪽으로 다니며 객석을 선동한다. 난 쥬카나 카
즈노가 시킬때는 안하고 버티다가 마나사마가 우리쪽으로 올때에서야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나이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매끈한 피부와 고운 허리선, 그건 둘째치고
꼭 다문 입술 대신 눈빛만으로 압도하는 마나사마의 위력은 대단했다.
마나사마가 하라는데는 안하고 버티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쥬카는
멤버 소개때 마나사마를 소개하며 '어느 때는 게임연구가, 어느 때는
호러 연구가, 또 어느 때는 카레 연구가 우리의 리더 마나사마~!'라고
했다. 음...저 소개멘트는 무척이나 낯익다.

작년 가데니아 투어때, 클라하도 멤버 소개를 하며, '어느 때는 어쩌
고 어느 때는 저쩌고하는 누구누구'라는 식으로 멤버 소개를 했었지.
그렇다는 것은 역시 마나사마가 라이브 중간중간의 멘트 하나하나까지
코치해주고 있다는 것일까.

그렇게 해서 열광적이던 포비든이 끝나고 디스 인페르노 6번째곡으로
1부 라이브가 마감되었다. 멤버들 퇴장. 객석 다시 소란, 쥬카, 카즈
노, 마나사마, 토오루까지 다양하게 불러가며 앵콜을 기다린다. 잠시
후 서포트 드러머 토오루가 혼자 등장했다. 드럼세트에 앉아 쿵쿵 드
럼을 울리자 사람들이 '토오루!'하고 외쳤다. 토오루가 드럼을 쿵쿵
하면 객석에선 입을 맞춰 '토오루!'하고 외치는 식. 쿵쿵 토오루 쿵
쿵 토오루 쿵쿵 토오루 쿵쿵 토오루...젠장 그만 좀 해!!!
토오루콜이 짜증스럽도록 길게 이어지다가. 마침내 멤버들이 다시 등
장했다. 왼쪽사이드로 다시 나타난 카즈노 사람들이 카즈노!하고 외
쳐주자 윙크를 하며 키스를 날린다. (거절 반사!!! ^^)

그리고 포비든이 다시 시작되었다. 포비든 정말 박력넘치고 멋진 곡
이다. 짜자자잔 짜자자잔 마이 디스! 짜자자잔 짜자자잔 유어 디스!
또 손가락 쳐들기...아이고 바빠라. 다시 한번 혼을 쏙 빼는 열광이
되풀이 되고 우아한 손동작으로 마나사마가 피크를 객석으로 날려준
뒤 라이브는 모두 끝이 나고 말았다. 뜨거운 라이브였다. 앞서의 슈
슈도 본방인 모모도 너무나 격렬하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었던 라이
브였다. 그리고 이렇게 좁은 곳에서 마주 할 수 있었던 마나사마의
깊은 인상. 어쩜 마나사마 앞자리인 오른쪽 말고 왼쪽 끝에 서길 잘
했는지도 모른다. 그가 가끔씩 내 쪽으로 다가와 줄때마다 느껴졌던
그 짜릿한 느낌. 절대로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전율. 오싹오싹.
조만간 또 봅시다. 마나사마~ 13일 요코하마를 벌써부터 기다리며
발걸음을 돌렸다.

털레 털레 회장을 나가다가 굿즈를 사야한다는 생각에 다시 계단 위
로 줄을 섰다. 굿즈는 핸드폰줄이 세종류인가 있었고, 스티커에 티
셔츠에 팜플렛과 모아멤므 이벤트 팜플렛, 엽서세트, 모모와 슈슈의
시디 등이 있었다. 다 갖고 싶지만, 엄선해서 모아멤므 이벤트 팜플
렛과 포비든 투어 팜플렛, 엽서세트, 모모와 슈슈 싱글을 하나씩 구
입했다. 모모시디를 사니 직필사인이 든 포스터를 주었다.(보물추가)
그리고 구입한 굿즈들을 모모의 별문양 로고가 박힌 우아한 검정봉지
에 담아주었다. 저 검정봉지는 마리스미제르 라이브때나 모아멤므 물
건을 살때도 사용되는 그 한없이 우아하지만 흠집나거나 구겨지기 쉬
운 그런 특이한 비닐소재이다.

바깥으로 나와 일행들과 모이니 다들 초죽음 상태. 클라하공연때처럼
모모 일행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려다가 체력의 한계와 추위를 생각하
여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모모라이브 얘기만
죽어라 떠들면서 갔다. 수다는 새벽까지 이어졌지만, 나는 잊지 않고
있었다. 그날 낮에는 클라하와의 악수 이벤트도 있었다는 사실을;;
모모라이브가 하도 강렬하여 아주 잠시 잊었지만. 그러니까 왜 이렇
게 일정이 겹쳐졌단 말인가. 그렇게 감동할게 너무 많아서 일행은 그
날 밤 폭식을 했던 것 같다-_-(무,무슨 관련이;;) 위장까지 뿌듯했
던 밤이었다......